삼권분립과 류호정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

류호정입니다, 제가 대통령께 소리친 이유는요

정말 슬픈 일입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 죽는다는 건요. 남들 보기에 그 사람이 어릴 때나, 딱히 죄가 없을 때 더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저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하늘도 무심하시지."

네, 이런 표현에 어떤 문제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요. 슬픈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표하는 모양입니다. 한 마디라도 내뱉으면 뭔가 좀 나아진 기분이라도 드니까요. 공감, 위로가 가진 힘이겠죠.

이런 일을 두고 왈가왈부, 누군가가 정치적으로 싸워야만 해결이 된다는 게 너무 슬픕니다. 류호정 정말 응원하고 싶습니다.

국회의원이지만, 누군가에게 박대당하고, 쓸데없는 일로 평가당하고, 그래서 평가절하되고, 약해 보이니 동정표를 주고 싶은 모양입니다. 저도 사람이니까요.


개인적으로 더 안타까운 일이 있습니다.

우리 삼권분립 다 배웠죠. 초등학생 때 배운 기억이 있습니다. 뭐라고 하는 건지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해도요. 견제가 주요 내용이었죠.

국회는 입법부입니다. 법 만드려고 대표로 류호정이 나선 거죠. 누가 등을 떠밀었을 수도 있겠지만요. 그게 심상정이든 또는 정의당원이든요, 이제 중요한 건 류호정이 일을 잘해야 한다는 겁니다.

근데 그가 일을 잘하고 있나요?

저는 묻고 싶은 겁니다. 정의당에 정말 많이 실망했거든요. 일부러 표를 줬던 사람으로서요. 정의당은 그들에게 힘을 줬던 민주당원들에게 할 말이 있습니까? 그럴 염치는 있습니까?

아니면, 그냥 돌아선 민주당원들이 '대깨문'일뿐인가요?

민주당은 보수여당으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진보라는 택도 없는 소리 집어 치우시고요. 정의당은 뭐하나요? 세상에 소리를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진보당 아닌가요?

제가 보수라서 진보가 나빠 보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뭣들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뭐 하셨나요? 못했으니까 정의당 자리가 적은 거 아닙니까?

류호정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요? 대통령 한마디면 법을 만들어야 하는 게 국회의원입니까? 그러라고 우리가 투표했나요?

네, 적어도 대통령은 우리가 선출한 권력이니 괜찮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견제'는 어디로 팔아 먹었나요? 왜 보수당 대통령이 일개 진보당 국회의원, 그것도 대표조차 아니고요, 말을 듣고 힘을 실어줘야 합니까?

그냥 옳은 일이니까? 그럼 당신네 국회의원들이 알아서 잘해야죠?

제발, 이건 아닙니다. 대통령 힘을 얻어 뜻을 이루고 싶다면, 진보당 말고 민주당 하세요.

최소한 심상정이 밀어주는 의원이면 말이죠. 다음에는 지역구에 나와서 뽑힐 깜냥을 키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가지고 되겠어요?

고양갑이라도 물려주려나요.


네, 고작 어린 국회의원 하나가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력과 그 구도를 타파할 수는 없는 거겠죠. 제가 너무 막되먹은 요구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안타까웠습니다. 이 나라 삼권분립은 대체 언제쯤에나 말뿐인 삼권분립에서 벗어날까요?

참, 국회 내 분립도 좀 정상적이길 바랍니다. 하루 빨리요. 진보당 자리가 턱없이 적으니 보수가 보수라고 말을 못 하잖아요?

남로당을 정신적 지주로 두는 놈들이 보수인 척을 하고 말이죠. 참, 나.

오늘, 한 마디: 류호정 파이팅!